전자과를 진학했고 하드웨어 설계사로 탄탄대로를 걷고 계셨던 지원님!
하지만 이직을 생각할 때마다 코딩 생각이 계속 나셨다고 합니다!
어떤 연유에서 코딩을 처음 접하게 되셨는지,
또 어떠한 마음으로 이직을 결정했고 또 현재 커리어 전환을 시도하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Q.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24기 백엔드 개발자 박지원입니다.
Q. 학창 시절 및 첫 직장까지의 여정이 궁금해요.
학교 다닐 때부터 저는 현업을 경험해보고 싶다는 욕망이 굉장히 컸어요. 학교 다니면서도 빨리 일을 하고 싶다고 계속 생각을 했었던 터라 남들보다 조금 일찍 취업했어요. 졸업 전에 취업이 돼서 작은 것부터 시작했어요. 회로를 그리고 설계하고 발주하는 것부터 제작하고 테스트해서 뭔가를 양산할 때까지 큰 루트를 많이 맡아 볼 수 있는 경험들이었어요. 2년 정도는 그 일을 했었고 이직을 해서 2년 정도는 설계를 하는 일인데 컴퓨터를 까면 초록색 기판 나오잖아요. 그거 그리는 일이에요. 그걸 전문적으로 한 2년 정도 했었어요.
Q. 이직 고민 하면서 미래에 대한 생각이 많으셨다고 하던데?
4년 정도 일을 하면 적응이 되어서 마냥 힘들지만은 않아요. "또 이렇게 이렇게 굴러가면 굴러가겠구나"이런 생각은 들거든요. 근데 지금 내가 하는 일이 나쁘지 않아서 하는 일인지, 정말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일인지는 다들 고민해 보셨으면 좋을 것 같아요. 저도 그런 시점에 4년차, 5년차가 되니까 고민이 들었고 재미있게 몰입할 수 있는 일을 한번 해보면 좋지 않을까. 나머지에 대해 삶이 되게 달라지지 않을까라는 고민을 하고 경험을 했던 것 같아요. 첫 번째 이직할 때도 두번째로 이직을 고민할 때도 들었던 생각이 '대학 때 코딩 좀 재밌었던 것 같은데?' 이런 기억이 계속 이직을 하는 시점에는 문득문득 떠오르기도 했고요. 그래서 지금 무시하면 나중에 또 이 생각이 들지 않을까, 또 어떤 기회가 생겼을 때 내가 코딩을 한번 해볼까 라는 생각이 들 것 같아서 이번에 큰맘 먹고 도전을 해보자는 마음이었어요.
하드웨어는 회로를 그리고 설계하고, 다시 받아서 제작하고 테스트를 하기까지 시간이 걸려서 어려운 부분들이 있는데 소프트웨어는 컴퓨터 한 대만 있으면 되잖아요. '이거 해볼까?' 그럼 그거 적용해볼 수도 있고 또 결과로 바로 받아볼 수 있는 부분들이 저한테는 좀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뭔가가 느껴졌던 것 같아요. 심지어 제 친구들도 만류밖에 없었어요. "그렇게 공부해서 4년차면 이제 곧 승진할 수도 있고 기회들이 있는데 왜 이제와서 또 다시 신입으로 가려고?" 라는 말들이 되게 많았어요. 사실 그런 부분은 고민을 안 했던 것도 아니지만, 앞으로 제가 서른살 혹은 서른 다섯 살까지만 살 게 아니잖아요. 앞으로 일할 날이 30년이고 40년이고 있을텐데 그 기간을 우선적으로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러면 지금 선택이 무모해 보일지라도 후회하지는 않겠다 싶었어요.
Q. 부트캠프를 선택한 기준은 무엇이었나요?
봤더니 부트캠프가 정말 많더라고요. 첫번째는 오프라인으로 한다는 점. 어떻게든 오프라인으로 진행하기 위해서 굉장히 많이 노력해주시는 것 같아서 그런 부분이 와닿았어요. 또 혼자 하는 거랑 함께 하는 거랑 되게 다른데 심지어 어려운 코딩 공부잖아요. 아무 기본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했고 또 다 같이 하는 게 낫겠다는 확신이 들어서 오프라인으로 하는 위코드를 선택하게 되었어요. 또 제가 일을 계속하던 와중이니까 많은 기간을 투자하기엔 좀 부담스럽더라고요. 경제적으로도 그렇고 심적으로도 그렇고. 짧은 기간 안에 집중적으로 코딩을 하고 결과를 해서 개발자로 커리어를 스타트하는 게 가장 첫번째 목표였는데, 그 목표에 가장 부합하는 부트캠프가 위코드가 아니었나 싶어요.
Q. 부트캠프 기간동안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다던데
기억에 남는 것은 처음에 비전공자다보니까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을 했거든요. 그러다보니까 뭘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심지어 동기들이랑 친해지지도 않아서 물어보지도 못하고 힘들어하고 있었는데, 한 동기분께서 선뜻 와서 "제 거 끝났는데 같이 하실래요?" 이렇게 말씀을 걸어 주시더라고요. 너무 좋았어요. 준영님이라고 동기들 중 저만의 멘토에요. 그래서 그날 점심을 먹고 시작했던 것 같은데 저랑 다른 동기분에게 하루종일 설명을 해 주시는 거예요. 저녁 먹고 다시 모여서 10시까지. 사실 그게 쉽지 않은 일이잖아요. 당연하지도 않고. 좀 의아해 하면서도 너무 감동을 받았어요. 포기만 안하면 된다고, 끝까지 포기만 안하면 할 수 있다고, 처음이라 그런거라고 말을 해주셨어요. '내가 할 수 있을까?', '코딩이 나랑 맞나?' 라는 고민을 하다가 어떻게든 해봐야겠다고 하는 다짐으로 바뀌는 첫 번째 순간이었던 것 같아요. 동기사랑이 그냥 말이 아니고 정말 동기가 왜 중요하다고 하는지 좀 알겠더라고요.
사실 저는 처음 프로젝트를 들어갈 때 되게 부담스러웠어요. '내가 못해서 남한테 피해를 주지 않을까?', '발목을 잡지 않을까?' 이런 부분을 가장 많이 고민을 했는데 경험을 하고 나서 크게 생각이 바뀌었어요. 팀원들이 있어서 힘든 게 아니고 팀원들이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거라는 확신이 들었고 되게 많이 의지가 되더라고요. 그래서 최대한 힘든 부분들을 많이 공유하려 했고 1차 프로젝트때는 거기에 포커스를 맞췄어요. 2차 프로젝트에는 내가 해낼 수 있는 최대치를 겪어보자라는 욕심이 좀 있어서, 위코드 생활 중에 코딩을 제대로 했던 기간을 꼽으라면 2차 프로젝트에 꼽을 정도로 집중을 했던 것 같아요. 끝나고 나서 되게 뭉클하기도 했고 가장 기억에 많이 남고, 열심히 해봤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기간이었어요.
Q. 기업 협업은 어떠셨나요?
기업협업에 와서는 당연히 긴장하고 나가기도 했지만 학원이랑 확실히 달라요. 거기는 현업이고 실제적으로 서비스가 돌아가는 곳이기 때문에 멘토님들처럼 저희에게 붙어줄 사람이 없어요. 내가 얻어갈 수 있는 것들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그래서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아 내가 이걸 위코드생활에 겪어서 다행이다.' 아니었다면 당황스럽고 어떻게 해야 될지 진짜 고민할 것 같은데 마음 편하게 미리 경험해 본다는 관점에서 너무 좋았습니다.
Q. 앞으로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나요?
저는 근본적인 것들을 고민하는 개발자가 되고 싶어요. 세상에 많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서비스들이 나오고 저는 앞으로 그런 것들을 개발하는 일을 하게 될텐데, 이 서비스가 어떤 배경으로 나왔고 어떤 목적과 목표로 나왔는지 고민하고 정확하게 이해해서 접근하는 개발자가 되고 싶어요. 도전을 하고 싶어서 위코드를 선택한 것도 있었고 저를 상황 속에 몰아넣은 것도 있었는데 '아 나 자신, 너무 수고했다. 한 단계 성장했다' 이런 생각하면서 다음에 또 무언가에 도전할 때는 지금만큼 두렵진 않을 것 같아요. 덜 두려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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